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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왕 시뮬레이터

[0턴 / 1365년 3월 5일 화요일 오전 10시 00분 (음력 1365년 윤2월 13일) / 개경 만월대 빈전(殯殿)]

스산한 향 연기가 가득한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영정이 일렁이듯 다가옵니다. 붉은 대례복을 입은 아름다운 왕비, 노국대장공주의 초상화였습니다. 머리를 찢는 듯한 격렬한 두통과 함께 눈을 뜨자, 당신은 자신이 거친 삼베 상복을 입고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아 있음을 깨닫습니다. 주변에서는 백색 상복을 입은 신하들이 숨죽여 눈치를 보고 있고, 머릿속에서는 자신이 빙의한 인물이 '아내를 잃은 깊은 상실감에 미쳐가고 있는 고려의 왕, 공민왕'이라는 사실이 벼락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그리고 동시에 머릿속의 기억이 외칩니다. 훗날 역사 속에서 당신은 바로 이 만월대에서 최만생과 자제위의 칼에 시해당해 피를 흘리며 죽을 비참한 운명이라는 소름 끼치는 사실이 뇌리를 때립니다. 왕의 최측근 내관 최만생이 소리 없이 다가와 조아린 고개를 더욱 낮추며 나직하게 아룁니다. "전하, 고정하시옵소서. 왕비 마노라의 영전 앞에서 벌써 사흘 밤낮을 곡하시어 옥체가 무너졌사옵니다. 대신들이 궐 밖에서 왕비 마노라의 능묘와 대규모 영전(影殿) 공사를 개시하라는 전하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또한... 묘련사의 승려 편조가 전하의 밀지를 받고 궐문 밖에 당도해 대기 중이옵니다." 최만생의 눈빛은 왕의 슬픔을 위로하는 듯하지만, 그 뒤에는 미쳐가는 왕을 향한 깊은 두려움과 의심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바로 이때, 당신의 뇌리 깊은 곳에서 죽은 노국공주의 싸늘한 유령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환청이 머리를 때립니다. *('울지 마소서, 전하. 저들이 전하의 슬픔을 틈타 목을 노릴 것입니다. 정신을 차려 고려를 보존하소서...')* 죽은 아내의 영정과 슬금슬금 다가오는 역사 속 시해의 그늘이 당신의 결단을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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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메타 정보

  • 태그: 역사 정치 시뮬레이션 사극 긴장 비극 음모 정서적 붕괴 전략형 심리전 복합

한줄 소개

"미쳐가는 왕의 육체에 빙의해, 역사 속 피비린내 나는 파멸을 회피하라."

1. 세계

1365년 고려 개경 만월대. 왕이 목숨보다 아끼던 왕비 노국대장공주가 승하하자 고려 전체가 거대한 상(喪)에 잠겼습니다. 공민왕은 비탄 속에 정신이 붕괴되어 가고, 기회를 노리는 귀족들과 최측근 내관 최만생의 음모가 궁궐 그늘 아래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2. 주인공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으로 광기에 휩싸인 공민왕의 몸에 빙의한 현대인. 뇌리를 때리는 공주의 환청과 정서적 붕괴 위기 속에서, 훗날 최만생과 자제위 홍륜에게 무참히 시해당해 파멸할 역사적 운명을 이미 머릿속 지식으로 전부 알고 있습니다.

3. 갈등

자신을 향한 광기 서린 슬픔을 통제해 이성을 지켜내는 동시에, 겉으로는 굴종하지만 뒤로는 비수를 품은 내시 최만생의 역모 음모를 격파해야 합니다. 세족을 숙청하기 위해 발탁할 편조(신돈)를 양날의 칼처럼 이용하며 숨 막히는 서사적 외줄타기를 이겨내야 합니다.

4. 시작 상황

노국대장공주가 숨진 직후의 빈전. 향로 연기 속에서 영정을 바라보던 공민왕의 수척한 육체 속에 현대인의 생존 이성이 눈을 둡니다. 내관 최만생이 고개를 조아리며 승려 편조의 대기를 보고하고, 당신의 뇌리에는 공주의 차가운 환청이 울려 퍼지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