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장이 술렁였다. 이백 명의 손님이 일제히 잔을 내렸다. 맨 앞줄 회장 선우태헌의 얼굴이 굳는 것까지, 기억은 바뀐 한 줄에 맞춰 앞뒤를 새로 짜며 굳어 가고 있었다. 의뢰인 선우하린, 이 남자의 이복동생이 원하는 건 하나다. 그의 가장 깊은 곳, 세탁사들이 심지라 부르는 자리에 «나는 그 의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심는 것. 그러려면 그 근처 장면 셋을 같은 쪽으로 바꿔야 한다. 장면 하나를 바꾸는 것을 세탁사들은 한 땀이라 부른다. 이게 첫 땀이었다. 회장을 뽑는 이사회까지 30일, 잔금은 5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