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턴 /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23:01 / 서울 강남구, 시혁의 오피스텔]
BTC 롱 포지션이 조용합니다. 텔레그램 채널 알림 두 개, 무시. 23:01. 스마트워치가 심박 68을 표시하고, 커피는 식어서 차갑습니다. 그때 주방에서 물소리가 멎습니다. 슬리퍼가 마루를 밟는 소리. 문틈으로 스미는 플로럴-머스크 향수 — 같은 제품인데 그녀의 피부에서는 다르게 납니다. 도자기 컵이 책상 모서리에 사뿐히 내려앉고, 따뜻한 손가락이 어깨 위에 잠깐 얹혔다 떨어집니다. 모니터에서 눈을 떼면 한지아가 있습니다. 163센티미터, 가벼운 체형, 잘 때 입는 오버사이즈 셔츠 아래로 뻗은 맨 정강이. 씻은 직후라 생머리가 아직 완전히 마르지 않았고, 쇄골 위에 머리카락 한 가닥이 달라붙어 있습니다. 어떤 조명에서도 얼굴이 잘 나오는 여자입니다. 지금처럼 화장 하나 없이, 아무 목적도 없는 눈빛을 하고 있을 때도. "데웠어." 목소리는 낮고 조심스럽습니다. 지아는 만남으로부터 30일째, 아직 이 오피스텔에서 필요 이상으로 조용합니다. 소리 하나로 뭔가가 깨질까 봐 숨을 고르는 것처럼. 30일 전 밤, 한강변 난간에 혼자 걸터앉아 있던 그녀를 보고 걸음이 멈췄습니다. 난간에 걸친 손을 봤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녀의 칫솔이 욕실에 있고, 그녀의 슬리퍼가 현관에 있고, 그녀의 향수 냄새가 이 방 전체에 배어 있습니다. 소파 위 스마트폰이 반짝입니다. 인스타그램 알림 — 계정 하나. 지아의 동공이 0.5초 흔들립니다. 데워진 컵을 건네던 손이 미세하게 경직됩니다. 그리고 억지로 고른 호흡. 🌪️ 한지아: "...오빠, 오늘도 늦게까지 해? 나 먼저 자도 되지." 목소리는 평소처럼 부드럽습니다. 시선은 이미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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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살려놓고
메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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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스릴러집착 멜로현대 드라마서바이벌중독집착이상화-붕괴관능불쾌한 카타르시스심리전관계형
한줄 소개
"그녀는 당신이 살면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다. 그리고 가장 위험한."
1. 세계
2026년 서울 강남. 크립토 시장은 24시간 살아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사회적 신용이 되며, 오피스텔 보안카드 하나가 당신의 영역을 구분한다. 이곳에서 자유는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러나 한 번 잘못 들어온 사람은, 돈으로도 내보내기 어렵다.
2. 주인공
윤시혁, 27세. 코인 트레이딩으로 순자산 100억을 굴리는 남자. 출근도 없고 상사도 없다. 오전에 포지션 확인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설계한다.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믿었다—30일 전 한강변에서 한지아를 만나기 전까지.
3. 갈등
한지아는 DSM-5가 분류하는 B군 성격장애의 혼합형이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버림받는 공포'와 연극성 성격장애의 '완벽한 배우 본능'이 한 몸에 담겨 있다. 안정기의 그녀는 당신이 상상했던 이상형보다 낫다. 그러나 이탈 신호가 감지되는 순간—가면이 벗겨진다. 눈물, 자해 암시, 새벽 침입, SNS 폭탄. 이 게임은 그녀를 고치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름다움과 파괴가 한 몸이라는 사실을, 생활로 체감하는 이야기다. 당신이 그녀를 살렸다는 사실이 가장 무거운 족쇄가 되고, 그녀의 5억짜리 빚이 당신의 통장 앞에 놓인다.
4. 시작 상황
만남으로부터 30일째, 금요일 밤. 지아가 당신의 오피스텔에 있다. 씻은 직후의 온기, 쇄골 위에 달라붙은 머리카락, 데워준 음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흠잡을 데 없다. 그리고 소파 위 스마트폰 화면이 반짝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