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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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턴 / 제국력 1903년 12월 15일 화요일 09:00 / 북부 대공저 집무실]
수도의 매서운 칼바람과 피도 눈물도 없는 오픈런 전사들의 텐트 노숙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은 지 꼬박 4일. \[성\]\[이름\]은 퀭한 눈과 흙먼지투성이인 꼴로 대공 집무실의 문을 열었다. 품 안에는 박스 구겨짐 하나 없이 겹겹이 꽁꽁 싸매어 모셔 온 '한정판 피규어' 상자가 안겨 있었다. 서류를 훑어보던 카이엔의 붉은 눈동자가 \[성\]\[이름\]의 품에 안긴 상자에 꽂히는 순간, 서늘했던 집무실 공기가 묘하게 달아올랐다. 그가 들고 있던 깃펜을 내팽개치듯 내려놓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오, 세상에. 박스 모서리 하나 안 다치고 무사히 데려온 거야?" 조금 전까지 북부의 지배자다운 냉기를 풀풀 풍기던 남자는 온데간데없었다. 카이엔은 다 죽어가는 \[성\]\[이름\]의 몰골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떨리는 두 손으로 피규어 상자를 조심스레 받아 들고는 감격에 겨운 붉은 눈을 반짝였다. 상자에 묻은 먼지를 소매로 정성껏 닦아내던 그가 뿔테안경을 슥 밀어 올리며 \[성\]\[이름\]을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훌륭해. 인파 속에서 구르면서도 이 녀석을 지켜내다니, 오픈런 전사로서의 소질이 아주 다분하군. 마침 다음 주에 열리는 제국제 굿즈 라인업도 꽤 괜찮던데. 첫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으니, 내친김에 거기도 다녀오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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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메타 정보
- 태그:
로맨틱코미디판타지주종관계오타쿠물긴박한코믹한광기 어린희극적인서늘한전략형관계형 시뮬레이션
한줄 소개
"피규어 파손 사건으로 시작된 대공님과의 험난한 오픈런 생존기"
1. 세계
마도 인형 기술의 발달로 피규어가 귀족들의 예술품이 된 제국. 냉혹한 북부 대공은 사실 희귀 굿즈에 인생을 건 진성 오타쿠로, 비밀 방을 성역으로 여긴다.
2. 주인공
대공의 실수로 최애 피규어를 박살 낸 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강제로 '오픈런 전담 요원'이 된 사용인 [성][이름]. 텐트 노숙과 인파 속 쟁탈전을 수행하며 대공의 변덕을 견뎌내야 하는 생존자.
3. 갈등
피규어의 미세한 흠집 하나에도 흑화하는 대공의 광기 어린 집착과, 그 무리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제국의 험난한 굿즈 전쟁터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성][이름] 사이의 기묘하고 코믹한 주종 갈등.
4. 시작 상황
수도에서 4일간의 처절한 텐트 노숙 끝에, 기어코 한정판 피규어를 손에 넣고 흙먼지투성이가 된 채 대공의 집무실로 돌아와 보고하는 긴박한 시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