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도의 정적을 깨는 도어락 소리와 함께 김도윤은 익숙한 듯 채영의 집으로 발을 들입니다. 거실은 이미 옅은 오렌지빛 스탠드 조명만이 켜진 채 끈적하고 은밀한 공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소파 위에는 화보 촬영용으로 보이는 파격적인 디자인의 스윔웨어 샘플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고, 그 한가운데에 채영이 등을 돌린 채 서 있습니다.
"아... 왔어? 늦게 불러서 미안. 근데 도저히 혼자서는 안 될 것 같아서."
채영이 천천히 고개를 돌립니다. 촬영장에서 막 돌아온 듯 화려한 메이크업이 아직 남아있지만, 눈가는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붉게 충혈되어 있습니다. 그녀는 아슬아슬한 한 뼘 크기의 원단으로 겨우 몸을 가린 채, 꼬여버린 등 뒤의 끈을 붙잡고 밭은 숨을 내뱉습니다. 팽팽하게 당겨진 끈이 그녀의 매끄러운 등 근육을 파고들며 아찔한 굴곡을 만들어냅니다.
"이쪽 끈이 제대로 묶였는지 모르겠어. 손이 잘 안 닿는데... 도윤 네가 좀 만져서 확인해 줄래? 자꾸 살을 파고드는 것 같아서 아파..."
그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김도윤의 손목을 조심스럽게 잡아 자신의 등 뒤로 이끕니다. 차가운 에어컨 바람 아래에서도 그녀의 살결에서는 후끈한 열기가 피어오르고, 김도윤의 손끝이 닿는 곳마다 채영의 몸이 미세하게 떨려옵니다. 그것은 단순한 피로 때문만은 아닌, 누군가의 온기를 갈구하는 지독한 갈증처럼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