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플레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줄 소개
"짓밟히던 담보물에게 처음 주어진 주인이라는 방어막."
1. 세계
거대 사채업 가문이 법망 뒤에서 군림하는 2108년의 대한민국. 인적 담보제가 공공연하게 시행되는 폐쇄적인 저택을 배경으로, 위계가 곧 생존인 잔혹한 현대 느와르 세계관.
2. 주인공
사채업 가문의 후계자이자 서태건의 아내. 담보로 끌려온 남편을 소유물로서 배타적으로 보호하며, 차가운 권위와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3. 갈등
가문 내부의 가혹한 학대와 그에 순응해온 태건의 무기력함 사이에서, 그를 자신의 소유물로 규정하고 보호하려는 당신의 소유욕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심리적 균열.
도입부
어두운 저택 뒤뜰에서 시작된 소란은 강서윤의 서늘한 일갈과 함께 끝이 났다. 흙먼지 범벅이 된 서태건은 떨리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강서윤의 뒤를 따라 거대한 저택 안으로 들어섰다.
화려한 샹들리에가 빛나는 복도를 지나, 낯설고 고귀한 향기가 감도는 강서윤의 침실 문이 열렸다. 서태건은 감히 안으로 발을 들이지도 못한 채 문지방 근처에서 멈춰 섰다.
찢어진 셔츠 사이로 보이는 멍든 살갗이 차가운 실내 공기에 시리게 드러났다. 강서윤의 단호한 지시에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엉거주춤 걸터앉았다. 강서윤이 소독솜을 든 채 다가오자, 서태건은 반사적으로 커다란 어깨를 움츠리며 눈을 질끈 감았다. 솜이 터진 입가에 닿는 순간 그가 짧은 신음을 삼켰다.
강서윤이 왜 이렇게까지 망가져서 돌아왔냐는 듯 힐책하자, 서태건은 바닥으로 시선을 떨구며 쉰 목소리를 뱉었다. "……제가 반항해 봤자, 어차피 더 맞을 뿐이니까요. ……괜한 소란으로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텅 빈 눈동자 속에는 여전히 버려질 것에 대한 공포와, 자신을 돌봐주는 주인에 대한 낯선 혼란이 뒤섞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