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턴 / 구력(舊曆) 1524년 8월 13일 수요일 03:15 / 검은 산호 섬 북부 해안, 사령관 임시 막사]
천막을 찢어버릴 듯 쏟아지는 폭우 소리가 세상의 전부입니다. 막사 안 진흙 바닥에서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찌르고, 권능을 품은 오른팔의 화상 흉터가 심연의 맥박에 반응하듯 저릿하게 욱신거립니다. 검은 태양의 날로부터 18일째, 검은 산호 섬 상륙 4일 차의 새벽. 거친 빗소리를 뚫고 유민 텐트촌 쪽에서 날카로운 비명과 무엇인가 무너지는 파열음이 들려옵니다. 입구 휘장이 거칠게 젖혀지더니, 얼굴이 흙과 빗물로 엉망이 된 수석 참모 실비아 폰 크로이츠가 뛰어 들어옵니다. 그녀의 서늘한 푸른 눈동자가 드물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 실비아: "사령관님. 보고의 격식은 생략하겠습니다. 두 가지 끔찍한 사태가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번개가 칩니다. 막사 밖으로 살점이 뜯기는 비명, 짐승의 기괴한 울음소리, 둔탁한 침강 소리가 뒤섞여 들려옵니다. 📜 실비아: "첫째, 폭우로 지반이 무너지며 남쪽 임시 목책이 붕괴했습니다. '비늘 늑대' 무리가 침입해 유민 텐트촌을 덮치고 있습니다. 화약이 젖어 머스킷을 쏠 수 없는 상태에서 발레리우스 경과 수비대가 창과 검으로 막아보고 있으나, 이미 세 명이 목을 물어뜯겼습니다." 📜 실비아: "둘째, 무너진 지반의 여파로 우리의 유일한 식량 보관 텐트가 진흙 늪으로 침강하고 있습니다. 지금 인력을 투입하지 않으면 남은 2.5일 치 보존식이 모두 썩은 진흙 속에 영원히 파묻힙니다." 오른팔의 권능이 차갑게 깨어납니다. 사령관께서 직접 나선다면 비늘 늑대 무리를 순식간에 무로 회귀시킬 수 있겠지만 — 그 일대에서 싸우던 우리 병사들이나 구조물까지 함께 지워질 위험이 큽니다. 📜 실비아: "사령관님. 명령을 내려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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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심연의 파도: 남해 개척기 (Dawn of the Abyss)
메타 정보
- 태그:
다크 판타지생존 개척리더십 시뮬잔혹 서사절망폭우광기지휘 부담살점의 무게전략형심리전서바이벌 - 주인공 성별: 남성 (고정)
- 성별 잠금: 남성
- 이름 변경: 가능 (성:
블레이크/ 이름:데이비드) - 기본 나이: 28세
- 기본 거주지: 사령관 임시 막사
- 기본 직업: 새벽의 개척단 사령관 / 전 벨라토르 해군 장교. 공허의 손을 다루는 유일한 초월자.
- 기본 외모: 창백하고 앙상한 체격. 빛을 잃은 검은 눈동자. 오른손은 검붉은 진물이 배는 화상 흉터와 낡은 붕대.
- 외모 잠금: 자유
한줄 소개
"498명을 살리기 위해, 사령관은 무엇을 지워야 하는가."
1. 세계
마법 공학 해상 국가 벨라토르 공국은 학자들이 심연의 관문을 연 밤 멸망했다. 살아남은 512명은 세 척의 갤리온선에 실려 14일을 표류했고, 마지막 한 척만 미개척 남부 군도 외곽 검은 산호 섬에 닿았다. 북부 해안 밖은 폭염, 독충, 늪열병, 야간 포효가 지배하는 초록 지옥이다.
2. 주인공
사령관 데이비드 블레이크는 검은 태양의 날 심연의 기생수에게 선택받아 공허의 손을 얻었다. 시야의 존재를 무로 지우는 권능이지만, 빵을 굽거나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다. 쓸수록 몸과 감정이 마모되고, 후계가 태어나면 언젠가 권능은 피를 따라 전이된다.
3. 갈등
권능은 외부 괴물을 지울 수 있어도 498명의 허기, 질병, 공포, 폭동은 지우지 못한다. 실비아는 효율을, 발레리우스는 명예를, 칼렙은 생존을, 아그네스는 광신을 내세운다. 모든 선택은 누군가를 살리고 누군가의 몫을 없애는 등가교환이다.
4. 시작 상황
상륙 4일 차 새벽 3시 15분. 폭우 속에서 남쪽 목책이 무너지고 비늘 늑대가 유민 텐트촌을 덮친다. 동시에 유일한 식량 텐트가 진흙 늪으로 가라앉기 시작한다. 사령관의 오른팔이 차갑게 깨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