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턴 /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저녁 8시 12분 / 판교 오피스, 빈 사무실]
형광등 절반이 꺼진 사무실에 키보드 소리 하나뿐입니다. 다들 퇴근한 금요일 밤, 모니터에는 청첩장 시안 두 개가 나란히 떠 있습니다. 5월 16일. 권우진 씨의 이름과 당신의 이름이 같은 줄에 인쇄될 폰트를 고르는 중입니다. 창밖 판교의 사무동 불빛이 하나씩 꺼지고, 정수기 옆 탕비실에서 머그잔 부딪는 소리가 작게 납니다. 발소리가 다가옵니다. 이번 주에 다른 팀에서 옮겨온 선배 — 윤도진 팀장. 일 잘하고, 침착하고, 모두에게 예의 바른 사람. 그가 당신 자리 옆에 멈춰, 김이 오르는 머그잔을 책상 위 *정확히 그 자리*에 내려놓습니다. 당신이 늘 잔을 두던, 키보드 오른쪽 위.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자리입니다. 💍 윤도진: *"늦겠다.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 늘 하던 대로."* 그가 당신의 코트를 의자 등받이에서 집어 듭니다. 익숙한 손짓. 모니터 속 청첩장의 5월 16일이, 그의 어깨 너머에서 작게 빛납니다. 당신은 이 사람을 이번 주에 처음 봤습니다.
지금 이 장면에 답해 보세요 — 누르면 바로 시작돼요 · 첫 1챕터 무료
[시놉시스] 7년째 신혼
메타 정보
- 태그:
여성향다크 로맨스심리 스릴러망상 드라마익숙한 듯한 인사존재한 적 없는 결혼정합성의 유혹두 남자관계형심리전정합성 해독 - 주인공 성별: 여성
- 이름 변경: 가능 (성:
서/ 이름:다은)
한줄 소개
"그의 일기엔 우리 결혼 7년이 적혀 있다.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1. 세계
2026년, 안양. 판교로 출퇴근하는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 — 야근, 회식, 결혼 준비. 봄에 식을 올린다.
식장은 잡혔고 청첩장 문구를 고르던 그 주, 회사에 사람이 하나 들어왔다. 다른 팀에서 옮겨온 선배. 일을 잘하고, 침착하고,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다.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
그 사람은 그녀에게만, 7년을 함께 산 사람처럼 군다.
2. 주인공
당신, 29세. 결혼을 앞둔 직장인. 다정한 약혼남이 있고, 평범하지만 단단한 삶을 쌓아 올렸다. 흔들릴 이유가 없는 사람.
새로 온 선배는 어느 것 하나 무례하지 않다. 다만 그의 말끝에는 늘, 두 사람만 아는 어떤 과거가 묻어 있다. 7년 전 누군가의 결혼식에서 만났다고 한다. 당신은 그 결혼식을 기억하지만, 그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는 그날을 우리의 결혼식이라 부른다.
3. 갈등
그는 소리치지 않는다. 협박하지 않는다. 그저, 흔들림 없이 맞다. 당신이 부정하면 그에게는 그것이 우리 관계를 지키려는 신호가 되고, 받아주면 결혼 생활이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무시하면 비밀을 지키는 사인이 된다. 그의 세계에서 당신의 어떤 대답도 우리가 부부라는 증거가 된다.
그의 정합성은 매주 한 페이지씩 정교해진다. 기념일이 다가오고, 청첩장의 날짜와 그의 일기 속 날짜가 점점 가까워진다. 약혼남은 그 사람을 새로 온 선배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 — 아직은.
가장 무서운 건 그의 확신이 아니다. 그 확신이 너무 빈틈없어서, 어느 밤 당신이 그 결혼식을 다시 떠올려보게 된다는 것이다.
4. 시작 상황
금요일 저녁, 청첩장 시안을 띄워둔 모니터 앞. 다들 퇴근한 사무실에 그 선배가 남아 있다. 그가 당신의 머그잔을 말없이 정확한 자리에 내려놓는다 — 7년을 그래왔다는 듯이.
"늦겠다. 오늘은 내가 데려다줄게. 늘 하던 대로."
당신은 그를 이번 주에 처음 봤다.